어린이날 막내는...
작은딸아이가 내게 살며시 다가와 어깨를
주무른다...
그리곤 이내 얼굴을 비비기 시작하더니
코맹맹이 소리로 그런다...
"아빠~! 선물 뭐해 주끼고?"
난 아무 말없이 TV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듣는둥 마는둥
시치미를 떼고 앉아 있었다..
"아빠!! 나 선물 뭐해 줄거냐고...."
그제서야 얼굴한번 쳐다보고 내가 물었다..
"니가 어린이가...!"
"그럼 어린이지.....초등학생이 어린이지 그럼 어른이가?"
"마! 치아라..!초등학교 6학년이면 어린이 아이다.."
"와! 아인데....맞다 아이가..."
"내는 모른다 니엄마한테 말해봐라.."
"아빠는 너무한다...이번이 마지막 어린이 날인데..."
속으론 많이 안됐다 싶어 돈 만원을 꺼내 주었다...
그랬더니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 대더니 수영복 챙겨들고 실내수영장으로 날랐다...
그러면서 이 한마디를 남기고 문을 꽝 닫고 사라진다..
"막둥이는 나이가 얼마를 먹던지 영원한 어린이다.."
저런...망할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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