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2009. 9. 22. 11:00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잡았던 손끝은 가벼히 떨리며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운동화끝만 내려다 보며 우리는 말이 없었습니다.
볼엔 잔털이 솟구치듯 설음이 돋습니다.

그리고....
내 눈이 촉촉해 짐을 느낍니다.
얼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하늘이 보고싶어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수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도 어느순간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색하게 마주 보고 웃는 순간
그 아이와 내 볼엔 눈물이 또르륵....!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그제서야 잡았던 손들이 스스르 풀어져 버립니다.
황급히 돌아서서 두손으로 눈물을 훔치느라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서 나온 말...."잊지마!"

세포속에 소리파일로 저장되어 아직도 검색하면 나오는
그 소름돋던 목소리...날 흥분 시키는 목소리...!
그리운 목소리....여전히 듣고싶은 목소리~!

홍조띤 아이에서 눈가에 주름 자글 자글한 중년이 되었을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이...!

'잊지마' 란 한마디에 홀린듯 저장되어 버린 기억.

이젠 이별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그 아인 이미 묻혀진 세월 그 어느날에 나와 이별을 하였을지도 모를일.
섣부른 일일지는 몰라도 이젠 이별을 해야겠습니다.

마음에 저장된...
가슴에 저장된...
세포속에 저장된...모든 파일을 삭제하려고 합니다.
내가 나와 이별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젠 이별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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