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고 쓸쓸한 오후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아래층 주차장에서 싸우는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린다.
몸은 하늘에 떠 있듯 뭉그적 거릴수도 없고 손을 짚고 일어설 아무것도 눈에
둘어 오지 않는다.
이미 낯설어 버린 시간이 내게로 다가온다.
그 추억은 아직도 날 붙들고 놔 주지 않고 있다.
때론 고독하고 쓸쓸해서
잊혀져 간 그 기억이 아쉬워서 다이어리 한 귀퉁이에 낙서처럼 끄적여 놓지만
몰아쉬는 한숨과 허탈함을 담아 둘 곳 없어 힘없이 볼펜을 던져 버린다.
내가 원하면 뭐든 가질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 세상은 존재 한다고 믿었다.
적어도 사랑 만큼은 그랬었다.
커피향이 그리워 진다.
손 닿을 곳에 커피가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리워 하는 향기는 아니다.
사람이 그리워 진다.
지척에 차고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뒤척인다.
어느새 주차장의 소란은 끝이 났나보다.
놀이터에 아이들 소리가 허공을 가르고 위로 위로 넝쿨처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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