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고 쓸쓸한 오후

2009. 8. 24. 18:07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아래층 주차장에서 싸우는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린다.
               몸은 하늘에 떠 있듯 뭉그적 거릴수도 없고 손을 짚고 일어설 아무것도 눈에
               둘어 오지 않는다.

               이미 낯설어 버린 시간이 내게로 다가온다.
               그 추억은 아직도 날 붙들고 놔 주지 않고 있다.
               때론 고독하고 쓸쓸해서
               잊혀져 간 그 기억이 아쉬워서 다이어리 한 귀퉁이에 낙서처럼 끄적여 놓지만
               몰아쉬는 한숨과 허탈함을 담아 둘 곳 없어 힘없이 볼펜을 던져 버린다.

               내가 원하면 뭐든 가질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 세상은 존재 한다고 믿었다.  
               적어도 사랑 만큼은 그랬었다.
               
               커피향이 그리워 진다.
               손 닿을 곳에 커피가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리워 하는 향기는 아니다.

               사람이 그리워 진다.
               지척에 차고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뒤척인다.
               어느새 주차장의 소란은 끝이 났나보다.
               놀이터에 아이들 소리가 허공을 가르고 위로 위로 넝쿨처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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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나눔/나의 영혼 스케치 , , , , , , , ,

  1. 점점 고독을 곱씹어야 하는 계절이 돌아오나 봅니다..ㅜㅜ

  2. 가을이 저만치 보이죠?

  3. 역시 감상에 젖으시는걸보니..가을이 오고있긴 한가봅니다.ㅎ
    가을은..촘 두려운데 말이죠..ㅠㅠ

  4. 가을이 올라치면 왜 사람은 센치해 지는걸까요?
    져니님은 여자 입장에서 아신 만큼만 귀뜸을...

  5. 내가 원하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일 거 같습니다.
    간혹 커피향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면 나이를 먹어가는 거겠구요. ^^

    새벽으론 날이 찹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 잘 챙기자구요.

  6. 특권같은 그 기득권이 이제 저만큼 무대뒤로 사라집니다.
    대신에 간혹 커피향과 초가을 찬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내 심장을 뛰게 합니다.

    나이 먹어 가나 봅니다.

    비프리박님도 건강 챙기세요..!

  7. ^^

    멋진 글입니다.
    담배 연기는 싫어하지만, 사진 속의 모습도 멋지구요.^^;

    가을..
    저도 가을을 제법 타는 편인데,
    점점 다가오나 봅니다.^^

    특파원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8. 또 생채기 난 곳을 건드리는 가을이 옵니다.
    낙엽처럼 말라 비틀어 졌다가도 가을만 되면
    봄의 새싹처럼 삐죽히 내미는 아픔은 아마도 내 의식이
    무의식으로 바뀌는 시대가 되어야 씨앗으로만 남을 모양입니다.

    잡학님도 가을을 타시나요?
    가을이 사람...여럿을 시상(詩想)에 젖게 할것 같군요. 주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9. 저희 아파트에는 때만 되면 애인이었는지, 이혼한 전 부인이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술에 취해서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남자가 있습니다.
    경비들도 속수무책인가 봅니다. 계속해서 그러는 걸 보면...
    할 수 없이 그런 날은 늦게까지 미드나 일드를 보며 조용해지길 기다리죠. ㅋ;;;

    특파원님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시네요. ^^
    저는 요즘 감수성이 사라져 버렸는지 계절이 바뀌어도 바뀌었나? 그러구 있습니다. ㅡㅡ;;;
    즐거운 주말 되시길...

  10. 아파트 윗층이 더 시끄럽죠?
    소리가 그렇게 잘 올라올줄 몰랐어여.

    감수성.....^^*
    글쎄요. 아직은 제가 아픔을 모르나요?
    통증을 잊기 위해 모르핀을 맞을만큼 기억에서조차
    지워 버려야 할텐데 그러지 못하는 거보면 아직...덜 아픈 증거아닐까요.

    플리즈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