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란 영혼끼리 맺는 예식이다.

2009. 9. 22. 10:58

 

 

결혼식....!
사람이면 누구나 일생을 같이할 동반자를 맞이하는 의식을 말한다.

양가 친척들을 모셔두고 그 의식을 통해 우리는 집안과 집안,
나아가서는 한 인간과 인간이 결합하는것을 만 천하에 알리는 공표인 것이다.

그 방법 또한 지방간의 차이,또는 국가간에 차이,더 나아가서는 동서양의 차이도 보인다.
그러나 한결같이 결혼식이란 두 사람이 평생을 살기위해서 먼저 치루워야 하는 의식임에는
동서양,국가간,지방간에 차이가 있을수 없다.


그 의식이 요즘은 다양한 세태속에서 그리고 문화의 변질속에서 여러가지 표현법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것을 볼수 있다.

딱히 그 의식행위가 '이런게 정법이다'라고 말하긴 쉽지 않다.
어차피 모두가 사람이 만들어 낸 의식이기 때문에 누구의 방법론에 의해 잣대를 들이댈순
없다는 말이다. 그래도 '옛 어른들이 행하던 의식을 맘대로 바꿀순 없다' 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문화는 마치 진화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필요에 의해서 수많은 언어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것을 반복하듯 행위나 풍습에 의한 문화도 사라진것이 많고 새로 생겨난것들도 많다.

 

결혼식...
한자로는 結(맺을결)婚(혼인할 혼)을 사용한다.
얼마전 모 방송에서 육순을 넘긴 노 부부들 몇쌍이 늦깍기 결혼식을 올리는걸 보았다.
어려운 형편에 혼인신고만 한채 자식낳고 길러 출가 시키며 사랑으로 넘쳐나게 살으시다 이제 이마에 굵은 주름 고랑처럼 패인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행복해 하며 하나같이 함박웃음을 웃으시던  그분들 얼굴들이 하나 하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어느 곱디 고운 어머니 신부님은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며 눈물대신 환하게 웃으신다.

 

난 그 프로를 보고난뒤 매우 뒤틀린 심사를 가눌수 없었다.
그것은 나를 포함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의 우스운 결혼관이 씁쓸한 미소를 띄우게 만들었다.
그 옛날보다 더 화려하게 경제적으로 더 많이 돈을 쓰며 올린 결혼식을 일회용 커피잔 구겨 버리듯
우습게 아는 세상...!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평생을 사신분들이 무엇이(?) 저 노부부들을 저 세월 되도록 행복하게 살도록 만들었을까!

아마도 그들은 結婚(맺을결,혼인할혼)식은 못올리고 사셨지만
사시는 동안 結魂(맺을결,넋혼)으로 서로의 영혼을 맺고 사셨던것은 아니였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결혼식은 시작하면서 올리는것이 아니라 마치 학교에서 졸업을 할때 받는 졸업장 처럼
적어도 일갑자(一甲子)는 해로하고 난뒤 올리는것이 참 결혼식 아닌가...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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