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가슴에 묻지 말자 씨앗으로 발아가 되면 슬프다.

2011. 11. 22. 22:21

 

입술이 달싹거린다.

그가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말들을 하고 있다.
허공을 가르마 타고 용케도 내 귀에 말들이 들린다.

그 중엔 알아들을 말도 알아듣지 못할 말도 있다.

서러움을 감내해야 할 말도 있고
자존감을 달래야 할 말도 있다.
세상을 알리는 말도 있고
춥고 배고픈 말도 있다.

그리운 말도 있고 보고픈 말도 있고
비벼보고싶은 말도 있다.
사랑하는 말도 있고 위선에 말도 있다.

허공을 날던 말들중 내 귀에 들어온 말 말고는 모두 바람으로 변하고 말았다.
받아 들이지 않으면 말은 바람이 된다.

가슴에 묻으면 말은 씨가 된다.
슬픔의 씨앗도 되고 아픔의 씨앗도 되고.....

가슴에 묻힌 씨앗은 발아(發芽)가 된다.

발아(發芽)가 되면 난 또 상처가 난다.
그리고 아픔과 슬픔을 준다.

말은 그래서 가슴에 묻으면 안된다.
말은 발아(發芽)가 되면 안된다.

말은 그래서 바람을 타야 한다.




 



 

특파원 나눔/나의 영혼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