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인에게서 온 전화

2009. 5. 16. 19:09

 

잊었던 여인이 전화를 했습니다.
비가 와서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합니다.
언제나 자신의 마음이 내키면 불쑥 불쑥 전화를 하는 사람입니다.
냉정하게 싹뚝 자르지 못한 나의 마음도 난 지금 이해 못합니다.

항상 편한대로 대해주고 했던게 마음에 걸립니다.
남들처럼 싸우기도 하고 그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린 싸우지를 못해 보았습니다.
고운정만 들었을까요?

오늘 처럼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저도 생각이 납니다.
잊다니요...
잊지 못할 사람인걸요.
첫사랑도 아닌데....잊혀지지 않는건 무슨 지랄인지

전생 업장이 두텁다...생각들기도 합니다.
사람 인연이란게 어디 쉽게 끊겼다 이어졌다 하는건가요?

가끔 자는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인연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넓고 넓은 지구안에서....
그것도 한국땅 안에서....
그리고 저사람과 나....어떻게 만났을까!

인연으로 보자면 복권당첨도 이렇게 어렵진 않을것입니다.

오랜만에 그 여인으로 부터 전화를 받으니 솜사탕 같았던 그때가 되살아 날려고 꿈틀 댑니다.
애써 도리질 하며 떨리는 가슴 쓸어 내리고 말을 이어 갈려고 했지만 그녀도 저도...딱히 어색한 몇마디 말 외엔 정적만 감돌아 1분 통화로 끝내야 했습니다.

너무 사랑하면 말이 없다는데...그래서 일까요?
아니면 내 마음에서 멀어진 탓일까요...!

건강하란 말 한마디는 그래도 또박또박 했네요.

비오는 토요일 오후....
내내 마음이 싸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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