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좋은 노 부부의 시내버스 자리잡기
어제 아침 출근 시간에 버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범어사 정류소에 차가 멈추자 70대쯤 되어 보이는 노인 부부가 올라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몸이 몹시 거동하기 어려운듯 할머니의 부축을 받으면서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좌우로 심하게 흔들며 위태롭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젊은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곧 할아버지를 자리에 앉히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할아버지 앞 좌석에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일어섰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고맙다는 말도 없이 할머니가 잽싸게 앉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정류장을 지나서 다음 정류장이 금정구청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내릴때가 되었는지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탈때와는 달리 내릴때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부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팡이를 심하게 흔들어 대던 할아버지가 내릴려고 할머니 뒤에 섰을때는 지팡이도 움직이지 않고 잘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차가 정류소에 멈추자 혼자서 잘 내려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본 난 나도 모르게
"참~! 수단 좋다"
라는 말이 나와 버렸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을까! 란 생각이 아침부터 기분 잡치게 만들었습니다.
'공감 > 불편한 진실의 편파적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에 조선총독부 명의 재산이 아직도 있다는 것은 진정한 광복이 아니다. (2) | 2012.09.16 |
---|---|
아이들 자살을 입에 담기도 부끄러워 해야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니 교육감 자질이 문제다. (4) | 2012.05.04 |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파트 주차장의 김여사 사고 (2) | 2012.03.20 |
쉐보레 크루즈가 대형 트레일러에 깔렸으나 탑승 공간이 무너지지 않아 승객이 살아나다. (0) | 2012.03.08 |
드디어 나의 블로그 방문객 카운터 숫자가 십만을 넘었다. (4) | 2011.11.19 |
쉐보레에 굴욕당한 기아자동차 쏘렌토 (2) | 2011.05.29 |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강진발생 (2) | 2011.04.16 |
쌍용 코란도C가 드디어 우리곁에 오나보다 (4) | 2011.04.09 |
방사능 비가 내린날 마음이 찝찝해. (0) | 2011.04.07 |
캠페인 플랜카드...누구더러 읽으라고 메달았을까! (22) | 2009.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