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5일 시장]을 기분 좋게 방문했다가 마음 다치고 돌아온 기억

2020. 4. 27. 22:22

 

4월 26일.....

전남 광양시에 있는 광양 5일 시장 장이 서는 날이다.
재래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탓에 부산뿐만 아니라 타 지역 5일장도 자주 구경을 나가는 편이다.

어머니 모시고 광양 5일 시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나와 어머니는 들떠 있었고 기분도 꽤 좋았다.

광양 5일 시장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런대로 역사가 있어 보였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가격도 물어보고 몇 가지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하기도 하면서 수산물을 파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머니가 고막을 사기 위해 난전에 할머니에게 고막이 얼마냐고 물으시는데 고막 값을 들으신 어머니가 한 바퀴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자 대뜸 사지도 안을 거면서 왜 살 것처럼 묻느냐며 소릴 친다.  어머니와 난 못 들은 채 그냥 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면바지가 눈에 들어와 가격을 물으니 4만 원이라고 한다.
어머니가 혼잣말로 '와~ 비싸네.' 하고 그냥 바지를 놓고 돌아서니 또 비싸다는 말을 했다며 들으라는 듯 험담을 한다. 

어머니와 난 또 못 들은 채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점심때가 되어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어떠셨는지 모르겠으나 난 여전히 신경이 쓰였다.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시장 상인회의 전화번호를 검색하여 민원을 제기하였다. 상인회 측은 다시 주의를 시키겠다고 하며 내게 사과를 했다.

경기가 좋고 매출이 높아도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런데 어려움 속에서도 그곳을 찾은 고객에게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대하는 태도는 정말 고쳐야 할 것이다. 대형마트처럼 그런 서비스는 아닐지라도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감 있는 배려가 아쉽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우린 참 많은 학습을 하였다.
제 잘난 맛에 큰소리치던 그 어떤 것도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것을.....
 

광양 5일 시장을 기분 좋게 방문했다가 저처럼 마음 다치고 돌아온 기억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파원 공감/소비자의 불평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