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역 해변에서 파도를 보았다.
정동진에 왔다.
밤새 이름 모를 계곡과 수많은 강을 건너서 먼동이 틀 때쯤 낯선 이곳에 내동댕이 쳐졌다.
내 삶이 묶여있던 곳으로부터 천리나 먼 곳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인가 선택해야 하고 결정해야 하고 실행해야 한다.
회색 시멘트 돌무덤 속에서 오랜 운둔 생활을 그만 접어야 한다.
인연이라고 맺었던 끈들은 돌이켜보면 모두 허상이고 아픔을 느끼는 이도, 배고픔을 느끼는 이도, 그리고 고독함을 알아가는 이도 나였음을......
정동진역 해변에 쉴 새 없이 파도가 밀려와 부서진다.
부서져도 쉬지 않고 달려든다.
도전인가!
손에 쥐어지지 않는 물이 단단한 육지를 깨부수기 위한 도전인가!
물에게는 무모한 도전인가!
그런가!
그럼에도 물에게 어리석다고 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정동진역 해변에서 난 알았다.....
무엇이 되어도 아픔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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