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량사를 돌아서..

2009. 9. 27. 20:58


어제 아침에 부산 사직동을 출발 하여 경부 고속도로에 올라섰습니다.
일기예보에 기온이 차갑다는 소릴 들었는지 모두들 두터운 옷을 준비해 왔습니다.
처음 들어간곳은 예정과 달리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선생의 글과 유물을 관람했습니다.
때 아닌 역사공부를 해야했습니다.
몇백년이 흐른뒤에 그유물들..
선생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 있는듯한 지팡이와 지필묵...! 잠시 나홀로 과거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러나 퇴계는 만날수 없었습니다. 내마음이 너무 때묻은 탓이라 생각해 봅니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후 다시 길을 나서서 청량산 청량사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매우 오래된 고찰로 경북 봉화에 있는 곳이였습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경북봉화에는 이름 그대로 청량함과 고귀함을 간직한 청량산이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빽빽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워진 열두봉우리가 나그네의 눈길을 잡습니다.
그 연화봉 기슭 한 가운데 천년고찰 청량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연꽃처럼 둘러처진 꽃술자리에 자리잡은 청량산은 신라문무왕3년(663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정 고봉선사(1351-1428)에 의해 중창된 고찰이라고 합니다.
창건당시 승당등 33개의 부속건물을 갖추었던 대 사찰로 봉우리 마다 자리잡은 암자에서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를 억압하는 주자 학자들에 의해 절은 피폐하게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 건물인 응진전만 남아있습니다.

외형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기묘한 바위의 절경이 감탄을 자아내고 햇살이 영롱한 가을의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었습니다.
식사를 많이 해선지 산을 오르면서 숨이 가파옵니다..
방향을 불영계곡 쪽으로 틀어 조금 이른 시각이지만 날이 저문 관계로 예약해 놓은 숙소를 찾았습니다.
일행중 사이비 각설이가 타령을 하는 바람에 우리는 잠시 여독을 풀수있었고 밖에서 맑고 투명한 별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공해 없는 시골 밤하늘...

내머리위에 별들의 꽃가루가 금방 우수수 떨어질것 같은 환상.. 지난 루사 수해의 생체기가 아직도 군데 군데 그대로 남아있어 마음 아팠습니다.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고 부처님 그림자가 연못에 비쳐서 이름 지었다는 불영사(佛影寺) 를 찾아 이번 여행의 마지막 계획을 실천 했습습다.

비구니 들의 수행 도량인 불영사...

그곳은 금년이 가기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꼭~ 다시 찾고픈 사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행은 짧은 여정의 끝자락을 백암온천으로 마무리 하기위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속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2002년 10월 29일 여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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