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비 맡기고 어디에 가 계십니까?

2009.03.29 21:58
봄은 아끼는 애마를 점검하는 시기입니다.
겨울동안 눈이 많은곳에서 운행하였던 차량은 특히 염화칼슘이 자동차 하부에 많이 달라 붙어서 빠른 시간안에 제거해 주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부식시키는 제1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물론 다들 잘 아시겠지만...아는척 했습니다;;)
철판만 부식시키는것이 아니라 고무류를 경화시키고 기타 전선 접속 부분까지도 접촉 불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정비중에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십니까? 

혹시 휴게실에서 TV를 보며 커피한잔 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혹시 정비사가 휴게실로 가서 쉬고 있으면 전화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비사가 못 믿어워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제 경험을 잠깐 적겠습니다.
저는 엔진오일을 교환할때는 항상 해당 자동차 회사의 써비스를이용합니다. 이 또한 일부 카센터나 동네 정비소를 못믿어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무료써비스 기간 동안은 해당 자동차 회사로 부터 트집 잡힐 일은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요컨데 오일 하나라도 자기네들 회사가 요구하는 사양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구형 코란도를 탈때였지요.
그날도 쌍용 양산써비스센터에 가서 엔진오일을 바꾸는데 마침 그날이 차 출고일로 부터 1000Km를 주행하였기에 나름 관리한다고 정비사에게 밋션오일도 교환해 달라고 했지요. 그리곤 오일을 교환하는 동안 쪼그리고 앉아서 내 차를 보고 있는데 주유기 처럼 생긴 호수를 엔진에 넣다가 그걸 그대로 밋션에 넣는것이였습니다.

                    "아저씨 엔진오일을 왜 밋션에 넣어요?"
                        "이 차는 원래 그래요."
정비사는 퉁명스럽게 한마디 하곤 기름 걸레로 자신의 손 여기저기를 쓱쓱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난 자기네들 차만 정비하는 사람들인데 어련히 알아서 할까 싶어 그만 입을 다물었지요.

그리고 3개월후 제 아는 후배가 카센터를 개업했다고 얼마나 귀찮게 하는지 한번 방문했습니다.
카센터에서 팔아줄게 뭐 있겠습니까?
오일교환 한번 해주는게 도와주는것이지요..
난  오일교환과 밋션 오일을 함께 교환해 달라고 했습니다. 밋션은 오일 바꿀려면 까마득했지만  자주 교환해서 나쁠게 있겠나 싶었지요. 그리고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커피 일잔 꼬나물고 스포츠 신문에 정신이 팔렸지요.

한참후~
교환이 모두 되었다는 말에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차가 잘 나가더군요....돈이 좋긴 좋아....응? 하면서 콧노래를 흥흥~♪


  잘 나갈때 알아봤어....ㅠㅠ


정확히 한달하고도 일주일후 스틱밑에서 찍찍~하는 쥐소리도, 아니고 새소리도 아니고 이상한 소음이 귀에 거슬리게 들렸습니다.
속도를 늦추면 천천히.....속도를 높이면 빨리....!
기어를 중립으로 하면 소리가 안납니다.....이런 염병할~ 뭐가 문제지?
난 후배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이상 없던 차가 너에게 오일교환 하고 나서 그런다 했지요. 
그런데 후배가 써비스 기간이니 쌍용으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난 부산에서 약 40Km를 달려서 서비스센터로 갔습니다.

아~ 망신의 전주곡이 울리는 순간이였습니다. 내가 죽을려고 색을 쓴거지요...;;
난 차가 이상하다고 그랬고 정비과장이 하는 말은 자기네는 실수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아마도 밋션에 자기네들이 사용하라는 요구조건의 오일을 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난 우겼지요. 다른곳에서 넣지 않았고 오로지 이곳 정비소에서만 모든 오일을 교환한다고 했지요.
정비과장은 나에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만약 오일을 빼서 자기 말이 맞으면 밋션 무료교환 안된다고...;;                


   
어떻게 되었을거 같습니까?
고무통에 밋션오일이 흐르는데 난 무슨 카푸치노 커피가 밋션에 들어간줄 알았습니다. 온통  거품입니다.

얼라리? 이기 뭐꼬!
입이 벌어져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과장님은 밋션에 엔진 오일이 들어가야 하는데 트랜스밋션 전용 오일이 들어 갔다고 진단하더군요. 귀신이더군요...ㅠㅠ
"밋션에 밋션 오일이 들어갔는데 뭐가 잘못입니까? 그리고 밋션에 무슨 엔진 오일입니까?"

과장님은 나보고 차량설명서를 가져 오라더니 손가락에 침을 묻혀 찾아 주는데 한글로 정확히 엔진오일이라고 적혀있더군요.
띠~~~~~용!

과장님 말씀인즉,차량에서 제일 극한 환경이 엔진속인데 구형 코란도는 밋션에 부하가 많이 걸려서 엔진에서 견디는 오일이 아니면 밋션이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 만약 내가 후배곁에서 오일 교환할때 유심히 살펴만 줬어도...ㅠㅠ

1급 정비사 자격증까지 있는 후배는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그리고 차량설명서를 확인하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황당하다는듯 묻습니다...
"야~ 코란도 밋션에 엔진 오일 들어가는데 니는 알고 있었나...와~ 돌아 삐겠네.."
"돌기는 문디새캬~ 내가 돌겄다...인자 우얄끼고...니 1급자격증 돈주고 산거 아이가..."
".............................................."

결국은 후배에게 변상도 못받고(차마 후배에게 변상 못하겠기에)중고 밋션을 넣었는데 3년 타다가 팔았습니다.
이글을 읽으신 여러분...정비 맡기고 휴게실에 가시지 마세요.
정비사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운전자는 바로 하나뿐인 목숨과 담판을 지어야 하지요.

다음엔 또다른 정비실수를 올리겠습니다.

 

특파원 공감/소비자의 불평불만 , , , ,

  1. 얼마전 플러그랑 배선 갈러
    동네 카센터를 갔었죠.

    뭘 물어보면 아주 많이 아는양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폼새로
    플러그랑 배선을 장장 1시간30분간 갈더라구요.
    나중에는 케이블타이까지 매어가면서..아주 넉마를 만들더라구요.

    차를 끌고 나와 한오분쯤 지나니
    차가 요동을 치고

    다시 카센터로 가서 봤더니
    케이블타이를 유격없이 매어놓아서
    운행중 충격이가니깐 빠질라고 하면서 달랑거리고 있더라구요
    그러니 차는 요동을 쳤죠. ㅠㅠ;


    그날 좀 카센터다니면서 쌓였던거

    다 풀고 나왔습니다.(일명 버럭~)

  2. 그런일이 있었군요.
    믿고 맡겨야 하는데 사실은 걱정이 되요.
    그렇다고 내가 할수 있는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끙~ 옆에서 볼트 너트 하나라도 제대로 조이는지 그것만 보고 있어도 도움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날 쳇증좀 내려 가셨겠네요..ㅎㅎ

  3. 저 역시 웬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 아니면
    대부분 정비하는 차량 옆에서 구경 겸 감시 겸 합니다.
    그리고 뭔가 눈에 띄는 일을 할 때는 말로 확인합니다.
    그거 뭐죠? 라고 말이죠. ^^
    타이어 공기압을 볼 때에도 반드시 이야기합니다. 33psi로 해달라고.
    기사가 귀찮긴 하겠지만, 워낙에 이상한 실수 아닌 실수를 하는 세상이다 보니. ㅠ.ㅠ

    트랙백 잘 받았고요. 답 트랙백이 조금 늦었죠? ^^

  4. 코드가 많이 비슷합니다..그려!

    자동차...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물건임엔 분명하지요.
    또한 내가 그녀석을 고치고 기름 칠하고 조인다고 생각하면 매우 짜릿 합니다.

    남들 잔 고장 많을때 내차 고장 없이 탱글탱글 할대 그 만족감은....!
    남자들 모두 저와 같은 마음 일테죠?

    조금만 관심 가지면 자기 차 관리 하는데 충분 하답니다. 요즘 자료 많잖아요!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