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선물 움직임을 보자

2009. 2. 28. 18:34


[코스피 장중 나스닥선물 따라 급변동..해외발 악재 해소때까지 보수적 태도]

코스피시장이 오락가락하는 장을 펼치고 있다. 우리 증시가 연초 보여줬던 상대적 강세의 요인이 사라지면서 선진국 증시와 동조화 되고 있다고 하지만 뉴욕 증시의 움직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특히 장중의 움직임은 더 극적이다. 뉴욕 증시 등락과 달리 장초반 급등했다가 어느 순간 하락세로 반전해 급락하는 등 예측하기 힘든 급등락을 이틀째 반복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증시의 장중 움직임은 나스닥선물 동향의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뉴욕이 3%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25일 우리 증시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때 나스닥선물은 하락반전한 상태였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립서비스로 국유화 논란이 잠잠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급반등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특별한 내용이 없자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실망감으로 나스닥선물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것.

다음날도 비슷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1%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5일 우리 증시가 장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 때 나스닥선물은 10포인트 이상 상승 중이었다. 반대로 오후 들어 나스닥선물이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도 하락반전했다.

나스닥선물이 다음날 뉴욕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 뉴욕 증시에 앞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뉴욕과 동조화됐다는데 왜 우리 증시가 뉴욕과 달리 이렇게 움직이지 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코스피가 뉴욕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불안한 수급이 가세하면서 상승과 하락폭이 증폭되고 있다.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고 외국인에 대응해 주기를 기대했던 기관도 '배신'(?) 하면서 수급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26일까지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연간 87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올해 보여준 순매도 규모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기관은 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2조330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코스닥시장의 종목장세에 참여하면서 코스닥에서는 454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이틀간 코스닥시장도 순매도했다.

문제는 지금의 불안한 상황이 해외발 악재여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 씨티은행과 GM의 구제 여부, 동유럽의 디폴트 가능성 등 우리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는 사안들의 해결책은 우리가 제시할 수 없다.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중 하나인 원달러 환율의 급등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또는 안하는) 것도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가 우리 내부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동유럽 외환위기설 등 전 세계적인 금융불안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정부의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에 대해 "정부는 정공법이 아니라 환율 상승을 용인, 우회도로를 택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유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결국 선진국, 특히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흐름에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추세적인 방향성을 가늠짓는 변수는 국내변수보다는 사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문제에 달려있음은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불확실성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자꾸만 길게 늘어지는 움직임을 이어간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있어서도 잠재적인 리스크가 한층 확대되는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세 연속성이 떨어지는 주가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제반 악재가 누그러질 때까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주식 보유자는 우량주
의 경우 보유, 후발주 및 개별종목의 경우 선별적 비중축소, 그리고 현금 보유자는 관망하는 것
이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울산 주식동호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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