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2009. 1. 13. 11:49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 나려고 했다.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지방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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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소통/삽질한 남의 글

  1. 찻물이 넘쳐 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냐는 말이 압권이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 줄도 울림이 만만찮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아침부터요. ^^



    p.s. (답글보다 더 길어질 p.s.군요. ^^)
    다음 플리즈님 블로그에서 멋진 답글 보고 놀러왔습니다.

    "BBK 동영상 보고도 찍어 주더니 자~알 했다."
    "명박이 거짓말은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
    "미국산 소고기 들어 온단다...명박이 찍어준 축산 농가들....꼬소하다"
    "공기업 민영화 한단다...명박이 찍어준 공사 인간들아 꼬소하다..."
    "공무원 감원한단다....명박이 찍어준 공무원들 꼬소하다"
    "도회지에 사는 자식들 모두 일자리 잃는단다...명박이 찍어준 시골 늑다리들이여...꼬소하다"
    "비 정규직, 정규직 할것 없이 근로자들 굶어 죽는단다, 찍어준 사람들아...꼬소하다..."

    요 부분은 정말이지 제 생각을 그대로 글로 옮긴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답글에서 그리고 포스트에서 뜨문뜨문 쓴 적이 있기도 하구요. ^^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 만나면 일단 반갑기부터 합니다. (특파원님도 그러시죠?)

    다음 블로그를 접으시고 티스토리로 건너오셨군요.
    저는 엠파스 블로그를 대략 일년 전에 접고 티스토리로 건너왔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

    플리즈님의 블로그에서 본 답글에서의 정치성(!)^^과는 달리(?)
    소프트한 면이 보이는 최근 포스트입니다만,
    저도 그렇습니다. 늘 정치적일 수는 없구요. 하하.
    제 경우, 여행과 건강과 리뷰와 일상 이야기 쪽이 주력(?)입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 손이 근질거릴 때, 정치적인 포스트를 올리게 됩니다.

    어쨌든...!
    특파원님 블로그 링크에 걸겠습니다. ^^
    틈나면 놀러오도록 하겠습니다.
    플리즈님 블로그 답글란에서 뵙는 것도 좋구요. 하하.



    오늘 하루 힘찬 하루 맞으시고요.
    또 뵙겠습니다.

  2. 비프리박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긴 덧글을 달아 주시니 기분이 좋은데요?

    아~엠파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하셨군요.
    전 인터넷을 시작 하면서 부터 다음을 벗어 난 적이 없었습니다.
    왠지 다른 곳은 정이 안들어요.
    그렇다고 딱히 다음이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네~저는 제 블로그에서 보다 시피 그냥 일상을 글로 다양하게 적어보는 공간으로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동질의 느낌을 받기란 쉽지 않는데 저와 같은 생각이라시니 저도 무지 반갑습니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뭉치면 사고 한번 크게 치는 수도 있지요...ㅎㅎ

    저도 비프리박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서로의 커뮤니가 이루워 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엮이는 것은 플리즈님이 계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틈나면 자주 찾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운날씨에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