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감은 머리결에 물기도 마르기 전, 촉촉한 머리카락 사이로 김이 모락 모락...
학교가는 등교길에 우린 항상 쌀가마니를 싣고 가는 말 구루마(마차)를 자주 만난다.
걸어서 가기 싫은 아이들은 마부의 눈치를 보며 쌀가마니 뒤에 숨어서 학교를 조금 편히 가기도 했다. 눈치 빠른 마부는 뒤를 돌아 보며 욕찌꺼리와 함께 채찍을 휘두른다.
우린 그때마다 뛰어 내렸다가 다시 마부가 앞을 보면 훌쩍 올라탄다.
언제부턴가 난 대나무를 창끝처럼 비켜 잘라서 가방속에 넣고 다녔다. 쌀을 훔치기 위해서다. 구루마를 따라 가다가 쌀가마니에 대나무를 꼽고 책가방을 벌리고 따라가면 쌀이 줄줄 가방으로 들어온다. 우리친구는 그러다 마부에게 들켜서 지서(파출소)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렇게 쌀이 모이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쌀을 한줌식 나누어 주고는 어깨에 힘을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얄미운 짓만 골라가면서 하는 매우 잘사는 집 애가 있었다. 항상 애들에게 과자를 돌리며 선심을 쓰곤 했는데 그날도 그애는맛있는 과자를 가지고 와서 애들에게 선심을쓰고 있었다. 이상하게 다른 애들 모두에게 과자를 주면서도 나에게만은 주지 않았다.
그런 아이가 그날 나에게 과자를 줄테니 쌀을 달라고 했다. 난 쌀이 떨어 졌다고 말하고 내일또 가져 오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과자를 얻어 먹었다.
그 다음날 아침 부엌에서 엄마 몰래 굵은소금 한줌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또 말 구루마를 쫓아 가면서 쌀을 받기 시작했다.
반되는 받았지 싶다. 학교에 가서 애들에게 쌀을 나눠 주고 있는데 그애가 와서 어제 약속을 했으니 쌀을 달라고 한다. 그 아이에게 난 눈감고 입을 벌리라고 했다...
그 아인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젖힌면서 입을 크게 벌렸다. 난 쌀대신에 굵은 소금 한줌을 그아이 입에 털어 넣었다. 옆에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듯 깔깔대고 웃어 대는데 갑자기 눈앞에 번개불이 번쩍 하더니 내가 교실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는것이다. 쓰러진 순간도 기억 나지 않았다.
그렇다 무지 짠 굵은 소금을 씹은 녀석은 꼭지가 돌았던것이다. 그리고 눈이 뒤집힌 녀석이 선방을 날린 것이다. 난 아무리 소금을 먹었기로 날 그렇게 때릴줄은 몰랐다. 완전 무방비 였는데.....
아이들이 날 내려다 보고 있다.
창피했다.
누워서 순간 생각했다...
엄마에게 전학 시켜 달랠까?
아냐..안시켜 주면 어쩌지...?
쪽 팔려서 학교를 어떻게 다녀?
엄마 승질을 보면 분명 전학은 어림 반 푼 어치도 없을테고...특히,맞고 들어가면 난 아버지께 더 맞는다.
아버지는 맞고 들어오면 그날이 나의 제삿날이라고 항상 입버릇 처럼 말씀 하셨다.
그렇다면 오늘 이 새끼를 죽이던지 내가 죽던지....!
이 많은 생각이 불과 1초정도 걸렸던 거 같다. 그때 입에서 인지 코에서 인지 뭔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쓱~ 소매로 문질렀다....헉~ 피다.
교실 바닥엔 소금과 쌀이 어지러히 널려있고....어떤 쌀은 빨간 쌀도 있었다.
아마도 입안에 넣고 있던 쌀이 한방 맞으면서 피가 묻어 튕겨 나왔던 모양이다.
난 일어났다.
그 아인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씩씩 거리며 날 노려 보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 오셨고 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친구를 골탕 먹인 놈으로 찍혀서 디지게 맞았다. 귀싸대기,엉덩이...손바닥...종아리..참 많이도 맞았다.
흠씬 맞고 난뒤 일교시가 끝났다. 난 그애에게 가서 조용히 말했다.
"학교 파 하고 남아라....알았제!.."
학교 후문에는 학교에서 소사 아저씨가 사용하시는 연장과 체육 기자재를 넣어둔 창고가 있는데 우리는 그 창고에 들어 갔다.
아이들 서너명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아이도 분이 안풀렸는지 용감히 따라 온다.
그리고 우린 붙었다.
난 내가 선방을 맞았던거랑 선생님께 맞았던 거랑 모두 합쳐서 흠씬 두들겨 패 주었다.
죽도록 흠씬 패 주고 나서 손바닥을 탁탁 치며 옷을 털고 나서는데 창고 문앞에 떡~ 하니 선생님이 서 계신다.
아~띠바!
귀를 잡아 당기며 앞서 가신 선생님 뒤를 엉거주춤 따라가며 비명을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음날 아버지를 모시고 오라는데 큰일 난거다. 그 아이에게도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신다.
다음날 엄마가 학교에 오셨고 그 아인 아빠가 학교에 오셨다. 부모님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그 아이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멍이 든거 말고는 난 아는게 없었다.
다만 엄마가 어디에 전화를 걸더니 은행에 들어갔다가 나오신것만 봤다.
그날 저녁 아버지가 오셨는데 혼날줄 알았는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그리고 옆에 엄마는 돌아 앉아 한숨만 길게 쉬고 계신다....
학교가는 등교길에 우린 항상 쌀가마니를 싣고 가는 말 구루마(마차)를 자주 만난다.
걸어서 가기 싫은 아이들은 마부의 눈치를 보며 쌀가마니 뒤에 숨어서 학교를 조금 편히 가기도 했다. 눈치 빠른 마부는 뒤를 돌아 보며 욕찌꺼리와 함께 채찍을 휘두른다.
우린 그때마다 뛰어 내렸다가 다시 마부가 앞을 보면 훌쩍 올라탄다.
언제부턴가 난 대나무를 창끝처럼 비켜 잘라서 가방속에 넣고 다녔다. 쌀을 훔치기 위해서다. 구루마를 따라 가다가 쌀가마니에 대나무를 꼽고 책가방을 벌리고 따라가면 쌀이 줄줄 가방으로 들어온다. 우리친구는 그러다 마부에게 들켜서 지서(파출소)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렇게 쌀이 모이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쌀을 한줌식 나누어 주고는 어깨에 힘을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얄미운 짓만 골라가면서 하는 매우 잘사는 집 애가 있었다. 항상 애들에게 과자를 돌리며 선심을 쓰곤 했는데 그날도 그애는맛있는 과자를 가지고 와서 애들에게 선심을쓰고 있었다. 이상하게 다른 애들 모두에게 과자를 주면서도 나에게만은 주지 않았다.
그런 아이가 그날 나에게 과자를 줄테니 쌀을 달라고 했다. 난 쌀이 떨어 졌다고 말하고 내일또 가져 오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과자를 얻어 먹었다.
그 다음날 아침 부엌에서 엄마 몰래 굵은소금 한줌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또 말 구루마를 쫓아 가면서 쌀을 받기 시작했다.
반되는 받았지 싶다. 학교에 가서 애들에게 쌀을 나눠 주고 있는데 그애가 와서 어제 약속을 했으니 쌀을 달라고 한다. 그 아이에게 난 눈감고 입을 벌리라고 했다...
그 아인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젖힌면서 입을 크게 벌렸다. 난 쌀대신에 굵은 소금 한줌을 그아이 입에 털어 넣었다. 옆에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듯 깔깔대고 웃어 대는데 갑자기 눈앞에 번개불이 번쩍 하더니 내가 교실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는것이다. 쓰러진 순간도 기억 나지 않았다.
그렇다 무지 짠 굵은 소금을 씹은 녀석은 꼭지가 돌았던것이다. 그리고 눈이 뒤집힌 녀석이 선방을 날린 것이다. 난 아무리 소금을 먹었기로 날 그렇게 때릴줄은 몰랐다. 완전 무방비 였는데.....
아이들이 날 내려다 보고 있다.
창피했다.
누워서 순간 생각했다...
엄마에게 전학 시켜 달랠까?
아냐..안시켜 주면 어쩌지...?
쪽 팔려서 학교를 어떻게 다녀?
엄마 승질을 보면 분명 전학은 어림 반 푼 어치도 없을테고...특히,맞고 들어가면 난 아버지께 더 맞는다.
아버지는 맞고 들어오면 그날이 나의 제삿날이라고 항상 입버릇 처럼 말씀 하셨다.
그렇다면 오늘 이 새끼를 죽이던지 내가 죽던지....!
이 많은 생각이 불과 1초정도 걸렸던 거 같다. 그때 입에서 인지 코에서 인지 뭔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쓱~ 소매로 문질렀다....헉~ 피다.
교실 바닥엔 소금과 쌀이 어지러히 널려있고....어떤 쌀은 빨간 쌀도 있었다.
아마도 입안에 넣고 있던 쌀이 한방 맞으면서 피가 묻어 튕겨 나왔던 모양이다.
난 일어났다.
그 아인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씩씩 거리며 날 노려 보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 오셨고 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친구를 골탕 먹인 놈으로 찍혀서 디지게 맞았다. 귀싸대기,엉덩이...손바닥...종아리..참 많이도 맞았다.
흠씬 맞고 난뒤 일교시가 끝났다. 난 그애에게 가서 조용히 말했다.
"학교 파 하고 남아라....알았제!.."
학교 후문에는 학교에서 소사 아저씨가 사용하시는 연장과 체육 기자재를 넣어둔 창고가 있는데 우리는 그 창고에 들어 갔다.
아이들 서너명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아이도 분이 안풀렸는지 용감히 따라 온다.
그리고 우린 붙었다.
난 내가 선방을 맞았던거랑 선생님께 맞았던 거랑 모두 합쳐서 흠씬 두들겨 패 주었다.
죽도록 흠씬 패 주고 나서 손바닥을 탁탁 치며 옷을 털고 나서는데 창고 문앞에 떡~ 하니 선생님이 서 계신다.
아~띠바!
귀를 잡아 당기며 앞서 가신 선생님 뒤를 엉거주춤 따라가며 비명을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음날 아버지를 모시고 오라는데 큰일 난거다. 그 아이에게도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신다.
다음날 엄마가 학교에 오셨고 그 아인 아빠가 학교에 오셨다. 부모님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그 아이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멍이 든거 말고는 난 아는게 없었다.
다만 엄마가 어디에 전화를 걸더니 은행에 들어갔다가 나오신것만 봤다.
그날 저녁 아버지가 오셨는데 혼날줄 알았는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그리고 옆에 엄마는 돌아 앉아 한숨만 길게 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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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님의 어린시절의 한 자락인가요?^^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단어들에 보는 내내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어머니의 한숨과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가 기(氣)를 살려 주신덕에 세상 무서운줄 몰랐지만
어머니의 한숨은 그와 비례 했었지요.
나의 기(氣)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위로 위로...
어머니의 한숨은 땅 꺼지는줄 모르고 아래로 아래로...
^^
이거 뭔가요?
소설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진짜 재미있게 읽었는데, 위에 적으신 답글을 보니 실화였나 봅니다.ㅎㅎ
특파원님의 어린 시절 한자락을 살포시 엿볼 수 있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네 실화입니다.
지금은 많이 양보하고 잘 참고 하는데요
어릴적엔 개차반이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못된짓 제법 했던것 같아요.
잡학님도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재미있는 경험담이네요. ^^
저도 어떤 짧은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입니다.
초등학교때 이야기인가요?
저 같은 경우엔 초등학교에선 주먹으로 싸운 기억이 없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부터 주먹이 좀 오가기 시작했을까요?
초등학교땐 그저 서로 붙잡고 뒹굴던 게 다였는데...레슬링처럼 밑에 깔리면 지는 거였죠. ㅋ
특파원님께선 어린 시절부터 한 주먹 하셨었나 봅니다.
이거 이거 잘못 보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
저는 말로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니 모든 건 말로 해주세요~~ ^^
누구에게나 있는 어린 시절 아닌가 합니다.
아~ 물론 주먹다짐을 잘 한다는뜻은 아닙니다.
^^*~
맨밑에 글을 보고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말로 하면 다 알아 듣는 사람이구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짐승인데 또 짐승은 패지 않습니다. 동물학대로 고발 당할까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