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고

2009. 12. 3. 10:14

2009년 12월 2일 어제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 위원장이 올해 영화상 심사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날 시상식은 이범수와 김혜수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내 사랑 내 곁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명민과 하지원은 남ㆍ녀 주연상을 휩쓸었고 진구(마더)는 남우조연상을, 김해숙(박쥐)은 여우조연상은 받았다. 또,’똥파리’의 양익준은 신인남우상을 받았고, 김꽃비(똥파리)와 박보영(과속스캔들)은 신인여우상을 공동 수상했다.

특히 지난 9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장진영은 특별상을 수상 했는데, 고인을 대신해 아버지 장길남씨가 상패를 받았다. 그리고 영상으로 고(故) 장진영이 찍었던 영화를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모든 객석이 숙연해 지는 모습이였으며 일부 연예인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고인의 아버지 장길남씨의 얼굴에서 희비(喜悲)가 교차하는 모습은 보는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난 그동안 이 청룡영화상을 누가 주최하나 궁금했는데 스포츠 조선 주최해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올해로 30회를 맞았다는 청룡영화상....
이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에서 청룡영화상이란 영화인들의 잔치에 태클을 걸거나 이의(異意)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외화(外畵)보다는 우리 영화산업을 위해서 청룡영화상은 앞으로도 지속, 발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제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면서 이것이 관객이나 팬은 안중(眼中)에도 없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금할수 없었다.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겠으나 부산은 유독 영화 촬영이 잦은 곳이다. 걸핏 하면 길을 막아놓고 미안하다는 말도없이 차를 우회 시키고, 때론 일방 통행로를 막아 버려서 다른 길로 돌아 가야 했으며 그럴때 마다  참 난감하고 짜증 날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어제 시상식에서 상패를 받은 연예인들 하나같이 그 수고와 감사를 'xx 감독님,또는 xx선배님께 드립니다' 따위로 말했지 '촬영 할때마다 불편을 감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라는 말은 귀를 후비고 들을래야 들을수 없었다.

며칠전 아이리스 드라마 촬영 때문에 광화문 일대를 통제 했던 것을 기억한다.
영화나 드라마 찍는것이 마치 무슨 벼슬인양 겸손해 할줄 모르고 미안해 할줄 모르는 태도가 역겨울 뿐이다.
선택받은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보일때 더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다.

김명민씨가 루게릭 환자와 자신의 팬을 거론했다.
그리고 최다 관객상을 받은 해운대가 시상식상에서 관객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했을뿐이였다.

언젠가 영화인들이 스크린 쿼터제를 들고나와 시위를 하면서 명계남씨가 외제차를 타고 나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리고 그 시위 장면을 일제 캠코더로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린 알고 있다. 우습지 않는가!
그들은 왜 국산 영화를 강제로 의무 상영 하도록 만들면서 자기네 들은 국산 차(車)와 국산 캠코더를 이용하지 않는가.
 
관객이 보기싫으면 보지 않는다. 영화를 잘 만들면 왕의 남자처럼 보지 말래도 본다.
영화는 개떡같이 만들면서 상영의무일 수를 다 채울려는 이기적인 맘보는 이제 고쳐 먹어야 할때다.
그 손해는 고스란히 극장이 입을 것이고 그 피해 또한 관객들의 몫이다. 
 
투모로우를 봤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해운대를 봤다, 돈이 아까웠다.
시간이 아까운것은 보너스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갔다.
스크린 쿼터제를 말하고 우리 영화를 사랑해 달라고 하소연 하기전에 국민을 사랑하고 팬을 먼저 챙길줄 아는 영화인들이 되길 바란다.

심형래씨가 만들었던 영화를 같은 영화인들이 태클을 걸고 씹었던 기억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관객없는 영화는 재활용도 할수 없는 쓰레기일뿐이다.



다음은 수상자 목록(괄호 안은 작품명)

▲최우수작품상 = 마더
▲감독상 = 김용화(국가대표)
▲남우주연상 = 김명민(내사랑내곁에)
▲여우주연상 = 하지원(내사랑내곁에)
▲남우조연상 = 진구(마더)
▲여우조연상 = 김해숙(박쥐)
▲신인남우상 = 양익준(똥파리)
▲신인여우상 = 김꽃비(똥파리), 박보영(과속스캔들)
▲신인감독상 = 강형철(과속스캔들)
▲촬영상 = 박현철(국가대표)
▲조명상 = 최철수ㆍ박동순(마더)
▲음악상 = 조영욱(박쥐)
▲미술상 = 조화성ㆍ최현석(그림자살인)
▲기술상 =한스울릭ㆍ장성호ㆍ김희동(해운대)
▲각본상 = 이용주(불신지옥)
▲특별상 = 장진영
▲ 인기스타상 = 이병헌ㆍ하정우ㆍ하지원ㆍ최강희
▲단편영화상 = 김한결(구경)
▲최다관객상 = 해운대



    

특파원 공감/불편한 진실의 편파적 시선 , , , , , , , , , , , , , , , , ,

  1. 이범수와 김혜수가 키 차이가 나지 않던가? 가물가물... 그랬습니다. ^^
    김명민과 하지원이 휩쓸었군요.
    그나마 그들이 휩쓸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그 두 배우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그들이 휩쓸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죠. ^^
    장진영은 죽은 후로 더 빛을 발하는 이가 된 것 같습니다.
    살아있을 때 영화를 몇편 인상 깊게 봐서 다행입니다.
    누가 죽었대서 뒤늦게 그 영화를 챙겨보는 것도 좀 그럴 것 같아서요. ^^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가 간 것, 맞습니다.
    시간이 아깝고 돈이 아깝다면...
    우리는 본전 생각이 심하게 나는데 말이죠.
    다행히 아직 해운대를 보지 않았습니다.
    더 다행인 것은 보고 싶은 생각, 봐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

  2. 김혜수는 15회때부터 청룡영화상 MC를 맡아와 청룡의 여인이라 합니다.
    많고 많은 여자 연예인중에 회차의 절반을 진행해 왔다면
    스포츠 조선에서 잘 봤던 거겠죠.

    영화인들의 팬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시상식을 보는 내내 마치 남의 집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고 담 너머로 바라보는 꼴 같아서 속이 뒤틀렸지요.

    김명민은 한때 연예인의 길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이민을 갈려고 짐까지 모두 싸놓은 상태에서
    당시 이순신의 드라마를 통해 전격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된 경우죠.

    그래서 그를 유심히 봐 왔고 마음으로 많은 동정과 발전을 기원했는데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감독과 하지원에게 고스란히 상을 드린다고 표현할때 뒤에서 소리지르는 팬들은 얼마나 무색했을까 생각했네요.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갔지요.
    해운대를 보지 않으신게 다행이라는 말씀..가슴 아픕니다.

    그런데 다행입니다. 보지 않으신게...!

  3. ^^


    공감이 절로 가는 글이네요.

    전, 거기에 덧붙여서,
    서양 사람들이 한다고 우리까지 이 추운 날에 빌거벗고(갱상도 어른들 표현입지요ㅋ) 나와야 하는 건지도 의문이고,
    수상할 때 마다 종교 타령 하는 것도 쫌 글터라구요.;;

    말씀처럼, 영화 촬영을 위해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을 향한 감사가 빠진 것은 못내 아쉽네요.;;

    참, 영화 '해운대'..
    아직 보질 않았는데요,
    그냥, 명절날 테레비에서 해줄 때까지 기다릴 생각입니다.;;


    특파원님, 좋은 날 보내세요~~~!

  4. 그들은 즐기면서 돈벌고 관객은 돈내가며 그들을 스타 만들어 주고...!

    아무리 21세기 콘텐츠가 그들 손에의해 만들어 진다 하여도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먼저 되어주길 바래 봅니다.
    적어도 팬과 관객들에게 만큼은...

    해운대...!
    명절 특선을 기대 하시는군요.
    좋지요. 그래도 손해는 보시는 겁니다...시간을!

    주말이죠?
    건강 하시리라 믿어요.
    행복한 저녁 되시구요.

  5. 비슷한 양상이 한국 자동차 회사에도 나타나고 있다죠..
    FTA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외국자동차에 관세는 좀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만한 기업이 나라의 보호까지 받으니 소비자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거든요. 다음에는 작더라도 외제차 사고 싶다는 생각이...

  6. 요소 요소에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긴 합니다.
    제 버릇 개 주나요?

    FTA를 저도 지지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것 사 주면 우리도 저들것 사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세 철폐 해야죠.
    그래서 품질과 서비스로 정정당당히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대 기아를 비롯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
    자국에서는 철밥통입니다.
    저도 외국차 사고 싶은 마음입니다.

  7.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갔다...이말에 완전 공감합니다.

  8. 이미 무역 장벽이 깨지고 있는 지금,
    힘들게 벌어들인 나의 돈으로 충분히 누릴 가치는 있죠.
    국산이든 외산이든...

    애국심 훠이~ 물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