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처럼 살자

2009. 10. 25. 19:29



가까운 선배 한분이 어제 부산을 떠났다.
충청도 서산이 고향인 그분은 부산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시련 속에서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수성가 하신 분이였다.
그런 분이 야반도주 하듯 부산을 떠났다.
하시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친구 보증을 섰던 일까지
떠 안게 된것이다. 

그분이 떠나기전 나에게 남긴 한마디....
'개처럼 살자'

개?
개처럼 살자?

남에게 가슴 아픈일 하면 안된다고 가르친 분이다.
정의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 분이다.
점점 목줄을 죄여 오는 압박감이 선배를 개 처럼 살기로 작정하게 만들었나 보다.


그래서 가만히 세상을 헤아려보니 모두 개처럼 살고 있다.

아~ 그래 맞다.
사람처럼 살려고 했더니 뭐가 안되는구나.
하나같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개처럼 살고 있었다.
거짓말,배신,폭력,도둑질,이간질.....

그 선배는 처음으로 개 처럼 살기를 자청했다.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니 가정에 주는 피해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를 아는 주위에 모든 사람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수 없을것이다.

가슴 저 밑에서 울림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한마디....
개 처럼 살자.....
 
- 세상 그 어떤 신(神)도 너그럽지 않아서 용서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그들이 휘두르는 벌(罰)이 그 증거이다. - 


특파원 나눔/나의 영혼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