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사업주와 노조와 승객이 먼저 변해야 택시종사자가 변한다.

2009. 6. 2. 10:22


택시요금이 올랐다.
서울시는 충분히 홍보를 하였다 했지만 불시에 500원을 더 내라는 기사의 말에 출근 시간부터 언쟁이 높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1900원의 기본료가 2400원이면 약26.32% 인상이다. 일단은 기본요금만 인상률이 그렇다. 법인택시 운전기사들은 사납금이 조만간 오를것이라고 걱정이다.

매번 요금이 오를때마다 단골 메뉴는 서비스 개선이다.
그러나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일뿐이다.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때 마다 이용하던 기만적인 술책들이 술책으로 끝나지 않고 한번이라도 개선된적이 있었나.
 
택시 종사자에 대한 사업주 측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는 승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길이 없다.
나는 한 법인택시 기사에게 회사에서 가스(LPG)를 얼마나 제공해 주느냐고 물었다.
1일 2교대는 30개(L)를 준단다. 문제는 그 수량이 여름이나 겨울이나 똑 같다는 것이다.
겨울이야 히터를 작동한다 해도 연료가 더 소모 될 일이 없겠으나 여름에 냉방을 하자면 에어콘을 작동해야 하는데 에어콘을 작동하면 기존 연료비에 약30%가 더 소모된다. 그렇다면 회사측에서는 연료를 30%를 더 추가해 지급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왜 승객에게 시원함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택시종사자의 몫이란 말인가.
택시 종사자는 그만큼 가스를 더 소모하고 다녀야 하고 때론 가스가 부족할때는 기사가 그날 번 돈으로 모자란 충당분을 충전해 영업을 한다고 했다. 덕분에 사납금을 채울려면 가스충전으로 인해 부족해 버린 사납금을 채우려고 더 돌아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기사들은 승객이 없을땐 가스 아낀다며 시동을 꺼 놓거나 승객이 타면 그때야 에어콘을 켜는데 그나마 시원함을 맛 볼려면 제법 먼거리를 가야 비로소 에어콘 덕을 볼수가 있다. 기본거리를 갈때는 뜨겁게 달구어진 시트가 식기도 전에 내려야 한다.

택시 종사자는 더 죽을 맛이다..
그 자신인들 오즉 덥겠는가. 그럼에도 시동을 끄고 앉아 있을땐 고역중에 고역이고 고문이 따로 없을것이다.

그들에겐 민주택시노동조합이 있다.
위의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그들은 택시(동료들)종사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사업주와 하등의 다를바 없는것이다. 노조원을 위해 당연히 받아 챙겨주는 몫이란 어떤것일까 라는 기본도 모르는것이다. 저러한 노조가 사업주에게서 택시종사자의 꿈인 완전 월급제를 쟁취하기란 그 끝이 요연(窈然)할뿐이다.     

그리고 언론매체에서 마이크를 들이대면 시민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있다.
요금만 오르면 뭐하느냐...난폭운전, 불친절, 합승을 밥먹듯이 하는데...라고 불평한다.
나도 그런 불평을 하였던 인간중에 한 인간이였다.
그런데 그런류의 모든것들이 자신들을 기준으로 보는 서비스를 기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부산에 지금은 거의 없는 현상 하나가 있다.
합승이다. IMF가 오기전엔 택시가 호황기였다.
늦은 서면거리나 막차가 들어오는 부산역에서는 합승은 당연한거고 합승을 하지 않으면 마냥 기다려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IMF가 오고 빈 택시가 많아지면서 지붕에 공차등을 환히 밝힌 택시가 줄지어 달릴때 승객을 태운 택시가 합승을 위해 가던길을 멈추고 조수석 유리문을 연채 어디 가느냐고 물어도 승객은 그 운전기사와 눈도 마주치지 않더란다.
빈 택시들이 줄지어 달리기 때문이였다. 합승 하지 않아도 갈수 있다..뭐 그런 눈치란다.
그런 일이 잦아지고 보니 이제는 길가에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이 서 있어도 아무도 합승을 할려고 택시가 들이 대지 않더라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합승이란 불법도 따지고 보면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공급이 있었다 라고 생각된다.  승객들이 원하지 않으니 아무도 그앞에 차를 세우지 않는다. 합승은 자연히 사라졌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택시를 타지 않았을땐 위반하고 난폭한 택시를 보면 욕설을 퍼 붓지만 내가 급해서 택시를 이용할때는 그렇게 하지 못한 택시기사를 욕한다는 것이다.
내가 느낀것은 택시기사가 변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택시 사업주가 변하고 택시노동조합이 변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객이 변하면 택시 종사자들은 자동으로 변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끝으로 글을 끝맺으면서 어느 택시종사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잘나가는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IMF때 은행이 합병되면서 명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프랜차이즈 한다고 뛰어 들었다가 모두 날렸단다. 애들은 모두가 책가방이고 돈 들어갈 구멍은 입 벌리고 있는데 전직 은행원이 할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단다.
하다 하다 나중에 택시를 하게 되었는데 그게 벌써 10년째란다. 근데 예전에 자신이 승객입장일때 택시기사와 요금문제로...불친절 문제로...무던히도 싸웠단다. 지금은 예전에 자신과 같았던 사람들과 그 역활이 바뀌어 싸우고 있단다.
사람이 살다보면 항상 입장이 바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인생을 살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계절이다.
또 얼마나 많은 택시 종사자들이 적은 돈에 목숨을 걸고 도로를 질주할지 모를 일이다.
안타까울 일인것만은 분명하다. 
택시를 탈때면 택시에 종사하시는 그분들을 조금만 이해 할려고 하는 마음만 있어도 그분들은 고마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택시 종사자 여러분.....  힘내세요.
항상 건강과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를 가지시길 기도합니다.



특파원 공감/불편한 진실의 편파적 시선 , , ,

  1. 네 어제부터 서울은 택시요금이 인상이 되었습니다. 이용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고,,또 운영하시는 분들또한 부담이시니..대체 이노릇을 어찌하면 좋은걸까요,..

  2. 걱정입니다.
    택시뿐만 아니라 다른 요금도 줄줄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택시 종사자들 월급 26%만 올려줘도 고마워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