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터 나비가 밥을 먹지 않는다.
장농밑에 들어가서 눈만 껌뻑이며 나를 쳐다 볼뿐이다.
배는 남산만큼 불러 있고 숨쉬는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쌕쌕 거리는것이 
내가 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할매가 고양이 밥통에 생선가시 몇개와 국물에 밥을 말아서 장농밑으로 밀어 놓으시며
"무라~무야 아를 낳제~ 니 안무모 새끼 몬난는다"
머리를 겨우 들어 냄새를 여기저기 맡더니 그냥 다시 누워 버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야야~ 일나봐라 나비 새끼나따"
평소엔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이불을 뻔데기처럼 감싸고 뒹굴던 난 오뚜기 처럼 벌떡 일어나 
장농밑을 엎드려 봤다.
꼬물거리는 나비의 새끼 5마리를 봤다.
너무 이뻐서 한마리를 얼른 손을뻗어 꺼냈다.
4마리 젖을 물리고 있던 나비가 울기 시작했다.
할매가 그러신다..."빨리 넣어주라...애 맥이지 말고. 나비 신경쓰이면 젖 안나온다."

그렇게 나비는 장농밑에서 나비를 잘 키우고 있었다.
우리는 나비만 없으면 새끼들을 꺼내서 가지고 놀았다.

3일째 되는날 저녁...
나비가 들어오더니 장농밑에서 새끼들을 한마리씩 입에 물고 나가는 것이다.
"어~! 왜 저러지?"
"할매~ 나비가 새끼 물고 나간다..."
할매는 곰방대에 담배를 재며 "느그들이 하도 새끼들로 몬살게 구니까네 손타서 그런다 아이가" 

어디로 가나 봤더니 마당 건너 텃밭 한쪽에 보릿단을 높이 쌓아 놓았는데 그 꼭대기에 구멍을 파서 집을 만들어 놓고 그 안으로 물고 들어가는 것이였다.
나는 동생과 함께 새끼들을 다시 꺼내 볼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높은 보릿단에 그 보릿단은 높을수록 단단함이 없어 올라가는 일은 불가능 해 보였다.

나비는 보릿단에 올라갈적마다 우리를 흘낏 한번 쳐다 보고 올라갔다...
마치...'여기까지는 못오지?...메렁' 하는것 같아 보였다.
우리는 새끼를 보지 못한채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PS: 이어서 계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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