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달싹거린다.

그가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말들을 하고 있다.
허공을 가르마 타고 용케도 내 귀에 말들이 들린다.

그 중엔 알아들을 말도 알아듣지 못할 말도 있다.

서러움을 감내해야 할 말도 있고
자존감을 달래야 할 말도 있다.
세상을 알리는 말도 있고
춥고 배고픈 말도 있다.

그리운 말도 있고 보고픈 말도 있고
비벼보고싶은 말도 있다.
사랑하는 말도 있고 위선에 말도 있다.

허공을 날던 말들중 내 귀에 들어온 말 말고는 모두 바람으로 변하고 말았다.
받아 들이지 않으면 말은 바람이 된다.

가슴에 묻으면 말이 씨가 된다.
슬픔의 씨앗도 되고 기쁨의 씨앗도 되고.....

그런데 씨앗은 바람을 타야 발아(發芽)가 된다.

발아(發芽)가 되면 또 다른 나에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 기쁨을 준다.

위로도 하고 절망도 하고 
미워도 하고 원망도 하고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말은 그래서 가슴에 묻으면 안된다.
말은 그래서 바람을 타면 안된다.
말은 그래서 발아(發芽)가 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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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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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1/11/23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아요..ㅎㅎㅎ